미·중 무역분쟁이 ‘스몰딜’(부분 합의)로 봉합되면서 코스피지수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투자심리 회복의 ‘촉매’ 역할을 할 변수로 떠올랐다.

3분기 실적전망 개선·금리인하…훈풍 부는 코스피
코스피지수는 지난 11일 16.61포인트(0.81%) 상승한 2044.61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이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 주 동안 1.18%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을 나타내 올 들어 처음으로 분기 이익 7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29% 많은 78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순이익/주식 수)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며 “몇몇 기업이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게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15개월 만에 일단락되면서 대외 불확실성도 빠르게 해소되는 국면이다.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감으로 11일 다우지수(1.21%)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뛰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 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낮출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은이 전망한 2.2% 경제 성장이 쉽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저물가 흐름이 지속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증시에 부는 ‘훈풍’에도 지수 상승폭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나온다. 세계 12개월 선행 EPS가 지난달 대비 0.8% 감소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