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기재부,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외환당국 상반기 38억달러 순매도…환율급등 방어한 듯(종합)
외환당국이 올해 상반기 환율의 지나친 급등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내다 판 달러화 금액이 사들인 것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은행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상반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올해 1∼6월 중 시장안정화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38억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 3월 첫 공개한 작년 하반기 외환 순거래액(1억8천700만 달러 순매도)과 비교하면 달러화 순매도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달러화를 시장에 순매도했다는 것은 당국이 이 기간 지나친 환율 급등세(원화 약세)를 진정시키는데 더 치중했음을 가리킨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수출 부진과 경제성장률 악화 여파로 상반기 중 약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 달러당 1,115.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달러당 1,154.7원으로 40원 가까이 뛰었다.

다만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달러화 순매도가 이뤄진 데다 순거래액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작년 기준 1조7천억달러) 대비 크게 적어 외환당국이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불필요한 의심'은 덜게 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4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는데 그 과정에서 시장안정화 조치를 한 결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는 지난해 5월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외환당국이 시장안정화를 위해 실시한 외환 순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권고해왔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요건 때문에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다음번 발표 때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은과 기재부는 이날 발표 이후 반기가 아닌 분기별로 외환 순거래액을 공표한다.

올해 3분기 내역은 12월 말, 4분기 내역은 내년 3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