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서 ASF 테마주 줄줄이 급등
"실제 수혜 여부 지켜봐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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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이 소식에 이렇다 할 동력(모멘텀)이 없던 주식 시장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 동물의약품주,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수혜를 받는 양돈주, 대체재인 닭고기주, 방역용 생석회를 가진 시멘트주 등의 주가가 급등 중이다.

전문가들은 ASF 관련주의 주가 급등은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수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의약품주, 백신 개발 초기 단계

17일 ASF 발생 소식에 동물의약품주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이글벳(7,920 +4.07%) 우진비앤지(3,055 -2.86%) 제일바이오(8,930 -4.18%) 등이 상한가로 뛰었다. 진바이오텍(6,680 +2.93%) 대성미생물(17,000 +1.49%) 중앙백신(19,450 -1.02%) 씨티씨바이오(6,750 -3.57%) 등도 12~28%의 급등세다.

ASF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ASF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다.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정부와 축산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역과 검역 조치 정도다. 우진비앤지 이글벳 제일바이오 등의 기업들이 ASF 백신을 개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비상장사 제이비바이오텍과 공동 연구 중인 씨티씨바이오는 이르면 다음달 초 ASF 백신 개발의 가능성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씨티씨바이오와 제이비바이오텍은 국내외 대학 연구팀과 ASF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항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이비바이오텍이 발견한 항체가 ASF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다음달 초 정도면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돈주, 속도 싸움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양돈주에 있어 중요한 것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속도란 분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돼지 살처분보다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이 더 빨라 양돈업체들이 수혜를 경험했다"며 "ASF는 공기로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의 확산 속도가 느리다"고 했다.

확산은 느리지만 돼지고기를 미리 쌓아두려는 재고 축적 수요로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나면 양돈업체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또 수입육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돼지고기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2차 수혜도 전망했다. 중국의 2018년 기준 돈육 생산량은 5400만t으로 소비 5500만t 대비 100t이 적었다. 이는 수입으로 충당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ASF 확산으로 돈육 생산량이 올해 3700만t, 내년 3000만t으로 급감이 전망된다"며 "내년까지 중국의 돈육 수입량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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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돈육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중국으로 돈육을 수출하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기업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우리손에프엔지와 이지바이오(5,100 -1.35%) 등 국내 업체를 2차 잠재 수혜 기업군으로 꼽았다.

◆시멘트주, ASF 영향 제한적

시멘트주도 ASF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생석회와 시멘트는 공통적으로 석회석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생석회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에서 ASF가 발생해 지난 5월31일, 남북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생석회 차단방역 벨트 조성을 발표했다. 6월3일 농협은 ASF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한 북한 접경지 생석회 141t 긴급지원 등의 특별방역지침을 내렸다.

이번에도 방역용 생석회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 시멘트 기업들이 수익성이 더 좋은 제품의 생산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1위 생석회 제조사인 백광소재(4,590 +1.55%)의 2018년 기준 석회제조판매업 부문(생석회 포함) 영업이익률은 2.3%"라며 "주요 기업의 시멘트부문 영업이익률은 쌍용양회(5,060 -1.56%) 16.5%, 한일시멘트(85,600 -1.61%) 9.2%, 아세아시멘트(71,500 -0.14%) 8.2%"라고 했다.

이어 "백광소재는 방역용 생석회 매출 비중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언급했다"며 "방역용 생석회 수요 확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철용 생석회 판매가 보다 중요한 요인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ASF와 관련한 생석회 수요 확대가 시멘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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