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5일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채권 투자가 늘어 해외 외화증권 투자 중 채권 투자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동수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국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2천986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331억1천만달러 증가했다"며 "유형별로는 채권이 187억7천만 달러, 주식이 138억 달러 각각 늘었고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239억4천만 달러), 보험사(51억2천만 달러), 증권사(34억2천만 달러) 순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채권 중심의 해외 투자가 강화되는 가운데 채권투자 비중이 54.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선진국 중심의 채권 투자 패턴이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채권 투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보험사의 장기채 수요가 늘었고 국내의 낮은 절대금리로 인해 기대수익이 높은 해외 채권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가 130조6천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12월 이후에는 안심전환대출(20조원) 관련 주택저당증권(MBS)이 발행된다"며 "대출과 비례해 은행이 MBS를 보유하게 되고 이는 다른 채권의 매수 여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관들의 해외채권 투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가격 부담, 채권발행 물량 증가 등이 향후 금리의 변동성 확대 및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 "기관 해외채권투자 증가…투자 비중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