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2일 이마트에 대해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식품 카테고리를 확충한 여파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박종대 연구원은 "2분기 연결 매출은 4조5810억원, 영업손실 299억원으로 시장예상치(16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이마트 별도 총 매출이 2% 줄었고,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면서 실적 저하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할인점 기존점의 성장률이 -4.6%로 역신장한 여파다. 그는 "실적 부진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식품 카테고리를 대대적으로 확충했기 때문"이라며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진력하고 있으며, 이마트(별도)가 식품 온라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오프라인 할인점 기존점은 연간 4% 이상 역신장을 지속하고 있어 고정비 부담이 크고, 이마트몰은 CAPA(생산능력) 부족으로 시장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오프라인 할인점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 이마트몰의 성장률 저하는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라며 "오프라인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연간 0% 이상으로 회복되고, 이마트몰 CAPA 부족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그는 "주가와 실적 회복은 이르면 4분기에 가능할 것"이라며 "11월 김포 제2물류센터가 완공되면서 이마트몰 CAPA 부족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