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82,100 +0.74%)그룹주들이 대거 상승세를 탔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본격화되면서 증시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원(0.12%) 오른 8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4000원(2.82%)까지 올라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효성ITX(13,350 +3.49%)(4.21%), 효성티앤씨(164,500 -0.60%)(5.90%)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효성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나타냈다. 전날 공시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9.7% 늘어난 9410억원이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4개사(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152,500 -0.65%), 효성중공업(27,050 -0.92%))의 합산 지분법 순이익은 274억으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비상장 자회사인 효성굿스프링스와 효성티앤에스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만드는 효성티앤에스는 미국과 러시아 등 수출이 늘면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84억원)을 올렸다.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효성의 배당매력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주당배당금(DPS:총배당금/주식수)이 지난해(5000원) 수준을 유지한다면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6.5%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으로 효성의 자회사 순자산가치(NAV)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배당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자회사들은 2분기에 고루 호실적을 냈다. 무역과 섬유사업 등을 하는 효성티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늘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섬유 수요가 줄어들고 세계 스판덱스 가격이 하락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효성티앤씨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며 “경쟁사 대비 30% 비싸게 판매하는 스판덱스의 마진이 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화학 부문이 갈라져 나온 효성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98.8% 늘어난 495억원이었다. 주력으로 만드는 폴리프로필렌(PP)은 구조적으로 고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중공업은 173.1% 늘어난 2분기 5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오 연구원은 “효성그룹 자회사 업황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분할 당시 신설법인이었던 상장사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배당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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