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본토주식(A주)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음달 말 다시 확대된다. 증권사들은 외국인 투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하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 말로 예정된 중국 A주의 추가 편입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승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번 편입 직후 신흥시장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은 5월 말보다 약 0.68%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기준일인 다음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출이 불가피하다”며 “앞서 중국 A주가 1차 편입된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 1조원이 리밸런싱(편입비율 조정) 적용일인 5월 28일 전후 4거래일 동안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3%포인트 비중이 확대돼 2.7%의 비중으로 편입이 완료된다”며 “이에 따라 한국 대만 등은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정도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A주 추가 편입의 영향으로 다음달 국내에서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송 연구원은 “MSCI 신흥국지수 내 비중 축소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특히 MSCI 지수에 편입된 대형주가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