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2일 연 ‘제1회 증시 콘서트: 올 하반기 증시 대전망’ 행사에 참석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 증시가 3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4분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악화일로의 상장사 실적이 3분기부터 서서히 개선될 것이란 게 근거로 제시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 영업이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소폭은 작아질 것”이라며 “과거 증시가 반전한 사례를 살펴보면 영업이익 감소폭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금리인하가 더해졌을 때 바닥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지금은 증시가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며 “핀테크나 모빌리티, 모바일 광고, 증권업종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경기반등과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올초에 이어 2차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며 “신흥국 가운데 인도와 베트남 증시도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세계경제 둔화, 미·중 패권경쟁 지속, 팽창적 통화정책 등의 요인으로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저금리 의존성이 심화되는 게 향후 급작스러운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따른 하강 요인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에 따른 상승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과 고용지표 악화 등에 따라 부진한 흐름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