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가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 과정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27일 이 회사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엘비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떨어진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29.74%)과 에이치엘비파워(-24.04%)도 동반 급락했다.

에이치엘비는 이날 낮 여의도에서 긴급 설명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이번 결과치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표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은 에이치엘비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역시 임상3상 결과 발표를 앞둔 메지온은 주가가 28.02% 하락 마감했다.

또 신라젠(-8.25%), 에이비엘바이오(-9.39%), 티앤알바이오팹(-9.41%), 바이오솔루션(-9.32%) 등 다른 제약·바이오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는 700선을 내주고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1.57%) 내린 698.21로 종료했다.

코스닥이 700선 아래로 하락 마감한 것은 이달 3일(697.50) 이후 처음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장 후반 에이치엘비의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진 뒤 바이오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급격히 매도 주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번 주말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이 관망 심리로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주가가 더 급격히 하락한 측면도 있다"며 "에이치엘비의 이번 임상 결과 발표가 장기적인 악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