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B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LSKB는 27일 460명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에 대한 리보세라닙 임상 3상에 대한 주요 결과(탑라인)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리보세라닙은 위약 대조군보다 나은 전체생존기간(OS) 중간값을 보여줬다. 리보세라닙의 OS 중간갑은 기존에 위암 3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옵디보와 론서프 대비 유사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차 목표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의 경우 유의미한 결과치를 보여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검토 결과에 대한 가장 보수적인 의견은 1차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판매허가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객관적반응률(ORR·종양이 감소한 환자 비율)이나 질병조절율(DCR)의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분석이 완료되면 미 식품의약국(FDA)와 협의해 리보세라닙의 방향성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위암 2차 치료제 승인도 힘들 듯"

이번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보세라닙의 OS는 옵디보(OS 5.3개월)와 론서프(5.7개월)보다 우월하다는 점에서 5.8개월 정도인 걸로 파악된다"며 "이들보다 의미있게 개선된 거로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암 2차 치료제로서의 임상도 우려했다. 진 연구원은 "중요한 건 리보세라닙이 위암 2차 치료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위암 2차 치료제는 현재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 요법이 있으며 OS는 9.6개월이다. 리보세라닙과 파클리탁셀 병용도 9.6개월 이상이 나와줘야하는데, 단독으로 5.8개월이면 9.6개월 이상 나온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결국 리보세라닙은 3차 치료제로 허가가 난다하더라도 궁극적 목표인 2차 치료제로의 승인은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