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담 2주 앞으로…美·中 무역갈등 완화 가능성 낮아"
오사카 G-20 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회담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먼저 양보할 가능성이 극히 낮아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팃포탯(Tit-for-tat) 전략을 쓰고 있다. 팃포탯 전략은 '동등한 보복'을 뜻한다.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협력하지만 다음부터는 상대의 직전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가 행동할 때까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미중 협상의 열쇠를 중국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은 대규모 위안화 절하와 희토류 수출 제한과 같은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외교력을 동원해 최대한 세력을 넗히고 미국에 협력할 나라들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이 외교에 공을 들이는 것을 보면 중국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양보할 뜻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다만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관계를 끊었을 때 입을 경제충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점진적인 결별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GDP의 70%가 소비이고, 금리를 낮추면 소비가 증가하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제로금리까지 낮춘다고 보면 낮출 수 있는 금리가 2.5%포인트에 달한다"며 "문제는 중국이다. 소비가 GDP의 50%에 미치지 못하고 기업투자는 수출과 연결돼 있다. 따라서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완화 정책은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 직접 재정을 투입하고 통화가치를 낮추는 것이 경제안정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