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위안화 가치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른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8% 하락한 2882.30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1.94% 떨어졌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가 위안화 가치 하락세와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8895위안으로 작년 12월27일 이후 최고치다. 홍콩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416위안까지 뛰어 지난해 11월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환율이 올랐다는 건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번주 상하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는다. 투자자의 관심은 교착 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이 언제 재개될 것인지에 쏠릴 전망이다. 미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5일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과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한 이후 협상 일정과 관련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0일 워싱턴DC에서 끝난 11차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아직 협상 재개 의사를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신증권은 “현재로선 상하이증시가 받고 있는 하방 압력이 크지 않다”며 “하지만 증시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하이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은행과 석탄, 철강, 의약업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증시 하락에 대한 방어 능력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