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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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악화 등으로 원화가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 하락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0.39%) 오른 11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 약세를 부르고 있는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733 -0.68%)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가장 양호하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1분기 성적표가 쇼크 수준으로 나왔고 소비 설비투자 수출 전방위에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만큼, 원화 자산 자체의 약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로, 10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GDP 성장률은 3.2%(연율)였다. 1분기 성장률이 3%를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2,975 -0.50%) 연구원도 "미국 성장률의 호조로 인한 달러 강세 움직임, 상대적으로 높아진 북한 위험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북미회담 결렬로 원화 약세에 시동이 걸렸다면, 엇갈린 성장률은 본격적으로 원화 약세를 이끄는 근거"라고 판단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부터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4일엔 1년9개월 만에 1150원대를 넘었고, 25일엔 1161.0원까지 오른 이후 11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2일과 25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원화의 강세 전환을 감안한다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에 좋은 환경이란 진단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3,275 -0.15%)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선 환 차익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3분기 중국과 유럽 경기 개선이 뚜렷해진다는 게 확인되면서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고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하 연구원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일 뿐 아니라 엔화 대비해서도 약세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2017년 초에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1,795 -0.83%)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중국을 겨냥한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신흥국 환율 변동성이 커졌고,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이익의 전망 상향이 외국인 자금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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