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 1351억원 …홍콩 '웃고' 중국 '울고'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얻은 순익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 가장 많은 순익을 거뒀다. 반면 중국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사 13곳의 해외 현지법인 47곳이 올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 달러(약 1351억원)으로 지난해(4800만 달러·522억원)보다 15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증권사 자기자본 확충에 따른 업무 범위 확대와 투자은행(IB) 사업 활성화가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고 금감원 측은 풀이했다.

지역별 순이익 규모는 홍콩이 5780만 달러로 가장 컸고 베트남(1830만 달러) 인도네시아(1770만 달러), 미국(1620만 달러) 순이었다.

또 인도(570만 달러), 브라질(350만 달러), 영국(240만 달러), 태국(210만 달러), 싱가포르(40만 달러), 캄보디아(10만 달러), 몽골(10만 달러) 등에서도 흑자를 올렸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 내에서 현지법인이 금융투자사가 아니라 일반 자문회사로 등록됐기 때문이다. 업무 범위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 영업환경의 악화로 13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권역별로는 전체 순이익 중 1억70만 달러(82.0%)가 아시아 법인에서 나왔다.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작년말 현재 자산총계는 494억5000만 달러(55조3천억원)로 1년 전보다 50.6%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7억3000만 달러(5조3000천억원)로 81.9% 늘었다.

작년 말 현재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14개사다. 이들은 13개국에 진출해 47개 현지법인과 15개 해외사무소 등 모두 62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현지법인은 1개가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6곳을 중심으로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고 유상증자나 현지법인 인수를 통해 해외 영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개·IB 업무 활성화와 전담 중개업무(프라임브로커지서비스) 진출 등 수익원도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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