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사모펀드(PEF)로 넘어간 뒤 높은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을 유지해 배당주 투자자의 ‘잇템’(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쌍용양회가 1분기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배당 지급일 기준 주가) 1.7%를 확정지었다. 연내 세 번의 분기배당을 더 하고 나면, 올해 시가배당률이 6%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쌍용양회는 1분기에 주당 100원씩 총 505억원을 배당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배당기준일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배당률은 1.7%다. 쌍용양회는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로 회사가 넘어간 이후 지속적으로 배당 규모를 늘려왔다.

연간 총 배당금은 2016년 280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1056억원, 2018년 1870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엔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4% 감소한 1469억원에 머물렀는데도 배당을 늘리면서 배당성향이 127.2%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쌍용양회가 올해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면서 총 배당금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활성화를 위한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국내 총 시멘트 수요가 연 5000만t 이상을 회복할 것”이라며 “쌍용양회의 경우 폐열회수발전설비 등을 확보하면서 생산 효율성도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쌍용양회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821억원으로, 작년보다 23.8%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쌍용양회 투자자들은 올해 6% 이상의 시가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8000원에서 86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쌍용양회는 40원(0.64%) 내린 6170원으로 마감했다.

배당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쌍용양회를 비롯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분기배당을 한 기업은 모두 54곳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두산, 코웨이 등이 대표적인 분기배당주로 꼽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