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눈 - 김우람 BNK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美 금리인상 등 우려 지나쳐
급격한 불황을 겁낼 필요없어
코스피 연내 2400선도 거뜬
"美·中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걷혀 증시 기지개"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53개 자산운용사의 수익률 순위를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부문에서 BNK자산운용이 최근 3년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액티브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 운용함으로써 시장 평균치보다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우람 BNK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사진)은 “2017년 새로운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시장 주도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했다”며 “지난해 성장주와 가치주의 비율을 7 대 3 정도로 가져가면서 시장 변동성에 적극 대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상황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코스피지수 2400 갈 것”

김 팀장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며 2400선을 재등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부적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코스피지수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2200선을 넘어선 만큼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양측이 일정 부분 양보하고 타결이 되는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팀장은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으로 불황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며 “각국 정부가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급격한 불황을 겁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1분기 부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반도체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황이 회복되는 속도가 빠르진 않겠지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성장성 있는 미디어·엔터주에 투자

김 팀장은 성장주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나면 지금 성과가 미미하더라도 미래 성장성이 있는 종목이 부각된다”며 “미디어와 엔터 등 꾸준히 성장할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활약하면서 엔터테인먼트주들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등 미디어주도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꼽았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TV를 대체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드라마 및 영상 콘텐츠 제작사는 미디어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구조적 성장국면에 접어든 업종”이라며 “세계적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엔터기업들의 성장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도입으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게임회사도 주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팀장은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 스마트폰 등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력 있는 IP를 가진 대형 게임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소프트웨어를 기기에 내려받지 않고 서버에서 스트리밍(실시간 재생)해 즐기는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게임주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펄어비스 등이 경쟁력 있는 게임 IP를 보유한 회사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주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항암치료제와 줄기세포 등 각 회사가 주력하는 분야가 달라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팀장은 “유전자 진단 시장은 제조업에 가까운 데다 후발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그보다는 폭발적인 성장성 가능성이 있는 신약 개발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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