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회계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라그룹 전 대표에게 실형이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주식회사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병수 전 한라 대표(64)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한라 법인에 대해서도 원심이 선고한 벌금 5000만원이 확정됐다.최 전 대표는 한라의 전·현직 임원들과 짜고 2012년부터 2016년 2월까지 156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매출 원가와 당기순손실을 부풀리는 식으로 허위 재무제표를 꾸며 공시한 혐의로 기소됐다.1·2심은 “4년간 거액의 부외자금을 조성했고, 그 과정에서 직원 다수를 동원해 탈법적인 수단을 사용했다”며 “결과적으로 (실제) 당기순이익과 동일해도 거짓 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한 행위 자체가 법령 위반”이라며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한라는 현대오일뱅크가 발주한 `현대오일뱅크 #9 선석 부두’ 축조 공사를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주 규모는 약 851억3000만원이다.이번 수주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 돌핀 부두 및 해상 데크 등을 포함한 선석 부두를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0개월이다. 앞서 한라는 2014년 이 사업지 인근에서 ‘현대 대죽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수주했다.한라는 이달에만 인프라 부문에서 약 1886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지난 21일에는 김포~파주 고속도로 건설공사(4공구)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0%가량 증가한 1조4174억원을 새로 수주했다. 이 업체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1조8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수주영업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한라는 인프라, 토목 분야에서 기술형 입찰제도가 확대되는 환경에 맞춰 철도, 항만, 공항 등의 수주에 우수한 시공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계획이다. 정부 정책 변화에 맞춰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비타당성 면제 지원 사업 등의 수주 활동에도 나선다. 민자 SOC 사업에서도 우수한 사업노선을 선점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키움증권은 한라에 대해 "올해 실적은 매출 회복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아웃퍼폼(Outperform), 목표주가 6000원을 유지했다.한라는 작년 4분기 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4%, 86.7%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한라엔컴 지분 매각에 따른 연결 매출 감소, 배곧신도시 사업 종료 및 서울대 시흥캠퍼스 착공 지연에 따른 주택 부문 매출 감소 등이 매출 부진의 원인이다.다만 신규 작년 신규수주는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다. 올해 수주 예상전망치는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증가할 전망이다.수주 잔고는 이미 3분기부터 턴어라인드가 시작돼 작년 말 기준 전년 대비 8.1% 증가한 수준이다. 토목부문의 원가율이 정상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주택부문 원가율 역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매출이 올라오면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전 포인트는 배곧신도시 이후 대규모 신규 개발 프로젝트"라며 "높은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과 제2배곧신도시 프로젝트 가시화, 민자 SOC와 자체사업 확대 등으로 향후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