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0일 세진중공업에 대해 현대중공업 그룹의 수주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5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최광식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그룹 맞은편에 입지한 넓은 땅을 바탕으로 우량 블럭 제작사로 성장했고, 매출의 90%+ α를 의존 중"이라며 "현대중공업 건조 증가는 동사 매출 증가와 함께 고정비 효과 등을 통한 더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LPG 발주도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는 "현대중공업 그룹은 LPG 탱커 100%를 동사에게 맡기며, 과점적 하청사로서 LPG탱커 마진은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LNG 발주랠리가 강한데 LPG선 발주는 통상 LNG선의 6개월~1년에 후행하는 바 동사의 LPG 탱커 건조 증가와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환경 규제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신조에서 스크러버(오염물질 저감장치) 장착 부분을 국내 상갑판(Upper Deck)에 추가해 작업 물량이 늘 가능성이 있다"며 "LNG-Fuel은 현대미포조선의 LEG 탱커 제작 이력을 바탕으로 LNG-Feul선 및 LNGBV 탱커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진중공업은 현재 현대미포조선 맞은편 울산 부지를 포함해 22만평의 토지를 보유 중으로, 최근 현대중공업이 매각한 인근 부지가 평당 220만원~270만원에 팔렸다"며 "자산재평가를 가정해 주가순자산배수(PBR) 0.8배에서 목표주가를 6500원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발 신흥국 불안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의 눈이 더욱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발표를 거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등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는 턴어라운드주나 휠라코리아 등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잘 나가는 소비주 등이 거론된다.◆“최근 실적 전망치 오른 종목 담아야”20일 코스피지수는 0.83포인트(0.04%) 상승한 2247.88에 마감했다. 장 초반 0.77%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이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많은 대내외 변수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를 사려는 뚜렷한 매수주체도 없어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에 시장이 쉽게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동안 오른 업종은 내리고, 내렸던 업종은 오르는 순환매가 나타나는 가운데 그래도 믿을 것은 실적뿐이라는 진단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흔들리지 않을 업종보다 반등할 때 크게 오를 종목을 골라야 한다”며 “실적 전망이 좋거나 무역분쟁과 무관한 종목 등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단골처럼 꾸준히 회자되는 실적 개선주보다는 최근 들어 새롭게 실적 전망이 상향된 종목이 오를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SK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발표 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4865억원이었으나 실적발표 후 7228억원으로 48.6% 뛰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290억원으로 시장 예상(1050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를 31% 웃돈 것”이라고 말했다.세진중공업도 2분기 실적발표 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26.1% 상향됐다. 삼성물산(17.2%) 동아에스티(15.9%) 아우딘퓨쳐스(14.7%) 한세실업(14.4%) 빙그레(12.5%) 호텔신라(12.4%) 휠라코리아(12.2%) 등도 실적 전망치가 대폭 상향된 종목이다. 턴어라운드(대우조선해양, 세진중공업) 중이거나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노리는 소비재(빙그레, 휠라코리아, 한세실업, 아우딘퓨쳐스)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빙그레와 휠라코리아는 이날 2.64%와 0.26% 상승하며 최근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오른 종목은 담고, 내린 종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하반기 실적 개선 종목도 관심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종목 중에서도 하반기부터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포스코는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후판 및 열연 가격 인상이 기대되는 데다 경기 방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돼 포스코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주가가 많이 떨어져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이날 각각 2.56%와 6.23% 올랐다.3분기에 성수기를 맞은 항공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과 높아진 원·달러 환율(원화가치 하락)에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원유와 환율이 안정을 찾고 있어 성수기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보톡스 생산업체인 메디톡스도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일회성 비용과 광고비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9% 밑돌았다”며 “하지만 유럽과 중국 등 해외 진출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선박 탱크 제작업체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세진중공업에 대해 “조선업황 턴어라운드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500원으로 5일 상향조정했다. 세진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에 액화석유가스(LPG)탱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선수와 선미 블록 제작을 추가로 수주했다.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세진중공업이 지난해 LPG탱크뿐 아니라 액화에틸렌가스(LEG)탱크도 수주했고, 액화천연가스(LNG)벙커링 선박에 들어가는 LNG탱크 제작도 가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진중공업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모든 상선과 해양플랜트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0.55배에 불과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업황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