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 제조 기업, 가전 제조·판매 기업 등 미세먼지 수혜주가 덩달아 강세다. 마스크 소비가 늘고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소형가전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나리자는 555원(13.54%) 오른 4655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서만 33.0% 올랐다. 모나리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황사·미세먼지 마스크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코스닥 상장사인 마스크생산업체 오공(9.77%) 웰크론(26.62%) 등도 함께 올랐다. 정부가 수도권에 처음으로 나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등 미세먼지가 극심해지자 마스크업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을 생산·유통하는 기업들 주가도 상승했다.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위닉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950원(6.23%) 오른 1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11.34% 상승했다.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4일 2.55%), 공기청정기 모터 제조사인 에스피지(3.08%) 등 주가도 올랐다.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를 앞세운 소형가전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시장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각각 2.5배, 20배 성장했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보급률은 각각 37%, 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큰 일부 주식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일부 미세먼지 관련주는 매년 봄철 주가가 급등했다가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웰크론은 지난해 4월 25일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다가 다음날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