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5일 오전 10시30분

화학업체 SKC의 올해 첫 공모 회사채에 모집금액의 다섯 배 넘는 수요가 몰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가 회사채 1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한 결과 8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3년물에 4600억원, 500억원을 계획한 5년물에 4000억원이 몰렸다. 이 회사 수요예측 역대 최대 참여 금액이다. 발행일은 오는 22일이다.

그동안 ‘미운 오리 새끼’였던 자회사들이 효자로 변신하면서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2015년까지만 해도 SKC텔레시스, SKC솔믹스, SKC잉크 등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 부담이 컸다”며 “지난해부터는 세 자회사가 모두 회복세를 보이며 SKC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KC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541억원의 매출과 14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13.9% 증가한 규모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화학업종 전망도 보수적인 채권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SKC는 풍부한 투자 수요를 감안해 발행 금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련한 자금은 차환 및 시설투자에 활용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및 블랭크마스크(반도체 공정 원재료)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