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뒤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련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2019 경제정책방향과 주식시장’ 보고서에서 건설주와 현대자동차그룹주, 수소·전기차 관련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정부는 지난 17일 발표한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그간 막혀 있던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가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 우려 등으로 허가가 지연돼온 현대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내년 상반기 착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면세점업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시내 면세점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시내 면세점은 서울에 12개 등 총 26개가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면세점들이 이익을 깎아먹는 출혈 경쟁을 벌일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음식료 및 외식업종에도 불확실성이 생겼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보호하겠다며 내년 하반기 중 ‘생계형 적합업종’을 지정해 대기업의 진입 또는 확장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음식료 및 외식업에 추가 규제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숙박공유와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 활성화 방침은 관심은 끌겠지만 시장엔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관측이다. 카셰어링 등은 이해관계자 간 대립이 심해 정부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