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구개발(R&D) 지원과 수요 창출 등을 통해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부가가치를 세계 최고인 독일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잘 나가는' 산업은 선두 지위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자동차와 조선 등 부진업종은 미래형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한다.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업무보고에서 밝힌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은 주력산업을 4개 산업군으로 묶어 맞춤형으로 지원하게 된다.이를 통해 제조업 전체의 부가가치율을 2017년 25.3%에서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 2030년 독일 수준인 35%로 높이는 게 목표다.우리 기업이 앞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산업은 경쟁국이 따라오지 못하게 초격차를 지킨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2026년까지 반도체에 2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국에 맞서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50여개 협력업체가 동반입주하는 클러스터 조성에 민간이 내년부터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정부는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밀착 지원한다.산업부는 미래 먹거리가 될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이차전지 3대 핵심기술인 전고체, 리튬-황, 리튬-금속에 민관 공동투자한다.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마이크로 LED 등을 국가핵심기술로 추가 지정하고,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외기업에 인수·합병될 때 신고를 의무화할 계획이다.자동차와 조선은 전기차와 자율운항선박 등 친환경·스마트 산업구조로 전환하도록 돕는다.산업부는 이날 3조5000억원의 금융지원을 골자로 한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으며, 지난달에는 2025년까지 총 140척의 LNG연료추진선을 발주한다는 내용의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내놓았다.제조업 경쟁력의 원천이지만 해외 의존도가 높고 부가가치가 낮은 소재·부품·장비산업은 자립도를 키우고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다.전체 정부 R&D의 5%인 1조원을 매년 투자해 2030년까지 100개 핵심 소재·부품, 20개 장비의 자립화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해외생산에 의존하게 된 섬유와 가전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정보통신기술(ICT) 섬유와 스마트 가전으로 재탄생시킨다.기업들의 투자 의욕 촉진도 이번 대책의 주요 내용이다.산업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현장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환경부담금과 지역자원시설세 등 외부비용 때문에 증가하는 제조업의 생산부대비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내년 1월 규제 샌드박스 관련 법령이 발효되는 대로 도심지역 수소충전소와 무인선박, 유전체 분석 서비스 등 신산업에 대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내년 8월 일몰하는 '기업활력 제고 특별법'을 연장하고, 지원대상에 공급과잉 업종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과 산업위기대응지역의 주요 산업체가 포함되도록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미국에서 기침하면 우리나라는 몸살 걸린다'는 말이 요 며칠 국내 시장에서는 들어맞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국내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미국 증시보다 중국 증시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발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18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5포인트(0.06%) 상승한 2072.24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과 간밤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 모두 2%대로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타격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흐름을 보면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지난 10월 폭락으로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상황으로 균형을 맞춰가는 상황 속에서 미국 증시와의 연동성이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시장이 큰 폭으로 빠졌지만 과거에도 경계감으로 하락한 경우는 있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보긴 어렵다"며 "미국 시장 하락에 따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에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국발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박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필요조건이고 국내 증시와 방향성을 같이 했던 중국 증시가 상승해야하는 점이 충분조건이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중국 시장에 동조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발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날 열리는 중국개혁개방 40주년 행사와 오는 19일 중앙경제공작회의, 내년 1월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2월 지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낮아진 현 시점에서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특히 이날 개최되는 중국개혁개방 40주년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 주목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시 주석의 발언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정 센터장은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상태로 진입할 수 있는 정책들이 구체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이날 개혁개방 40주년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 메시지가 언급되면 미국 증시가 약세임에도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관련 실무협상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이 논란이 되고 있는 '지적 재산권’'등 일부 핵심 의제에 대해 언급하며 무역분쟁 이슈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시 주석의 연설 내용에 따라 국내 증시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연간 10조원 영업익이 부진이냐"…IM부문 등 일부 '불만'도삼성전자가 이달말 임직원들에게 '목표달성 장려금(TAI)'을 지급하면서 사업 부문별로 실적에 따라 비교적 큰 차이를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 부문별 실적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달 하순에 TAI를 지급할 계획이다.성과급인 TAI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한차례 지급된다.사업 부문 및 산하 사업부 실적 등을 토대로 A∼D 등급으로 분류한 뒤 월 기본급을 기준으로 최저 0%에서 최고 100%를 준다.최근 '글로벌 슈퍼호황' 덕분에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가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소비자가전(CE)은 대체로 50∼75%를 받으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경우 작년보다 실적이 떨어진 일부 사업부서에서는 사실상 최저 등급인 25%를 적용받을 것으로 전해졌다.대부분의 사업부서가 기본급의 100%를 받은 지난해 연말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무선사업부 등에서는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는 글로벌 업계의 전반적인 수요 부진 등에 따른 것인 데다 올해 IM부문의 영업이익 예상액 약 10조원을 과연 '부진'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객관적인 수치에 따른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성과급의 의미가 퇴색하기 때문에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100∼500%에 해당하는 특별 상여금을 지급했다.내년초에는 성과급 개념인 OPI도 지급할 예정이다.OPI는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것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