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3일 오후 3시26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콘덴서 제조업체 성호전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오너 2세 승계에 나선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다음달 31일 신주 376만4200주를 발행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1주당 발행가액은 797원으로 약 30억원 규모다.

20억원 상당의 250만9400주는 서룡전자가, 10억원 규모의 125만4800주는 인코르단이 받아간다. 다음달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 회사의 단일 최대주주는 박현남 성호전자 대표에서 서룡전자로 바뀔 전망이다.

서룡전자는 박 대표의 장남인 박성재 성호전자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박 대표의 성호전자 지분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2.7%다. 2대 주주는 박 대표의 부인인 허순영 씨(7.4%)이며 서룡전자 및 박 부사장 지분율은 각각 4.5%, 2.9%다. ‘슈퍼 개미’로 알려진 손명완 세광 대표도 6.3%를 들고 있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서룡전자는 지분 11.3%를 보유해 지분율이 10.9%로 낮아지는 박 대표를 대신해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인 박 부사장이 서룡전자를 통해 성호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2세 승계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1973년 창업한 성호전자는 올 들어 지난 3분기 말까지 누적으로 매출 678억원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는 약 940억원에 달한다. 이날 성호전자 주가는 0.78% 오른 901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