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일 삼성전자에 대해 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5만4000원으로 5% 내려잡았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감을 고려해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빗그로스(출하 증가) 추정치를 +6%에서 -1%로 하향 조정하고, 가격 전망을 -8%에서 -10%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는 모바일 및 하이퍼스케일 서버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 흐름도 종전 대비 보수적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경쟁사 마이크론이 11월에 연간, 분기 회계 마감을 앞두고 제품 출하를 늘려 공급 증가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원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을 12.4조원에서 11.3조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을 1.0조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53조원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 60조원 대비 12% 낮은 수치다. 반도체 부문이 전사 이익을 둔화시키는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하고 세트 부문(CE, IM)에서는 이익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수록 수요 개선 기대감 때문에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대형주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유지했다. 이어 반도체 부문 외의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유지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주주이익 환원에 대한 의지와 여력이 상대적으로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