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0일 한국전력에 대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평가 기회를 얻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유재선 연구원은 "2015년~2016년 비용절감은 높은 원전 이용률과 국제유가 하락, 석탄가격 하락의 3가지 요인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유가라는 단추만 반쯤 채워진 상태"라고 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2020년까지의 잉여현금흐름(FCF) 추정은 마이너스"라며 "FCF가 플러스 전환되려면 추가 비용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감가상각비 10조원 수준에서 시설투자(Capex) 14조원과 금융비용을 감안할 경우 영업이익은 6조원까지 늘어나야 한다"며 "유연탄 가격이 톤당 20달러 가까이 하락하거나 원전 이용률이 10%p 개선되면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전 이용률은 어렵지만 석탄은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연말까지 모든 해상교역 발전용 연료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호주 뉴캐슬 유연탄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100달러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전력 주가는 10월 11일 주가순자산비율(PBR) 0.22배를 저점으로 출발해 최근 0.28배까지 회복했다"며 "실적은 여전히 외부요인 변동에 의존하지만 최근 빠르게 낮아진 유가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2019년 영업실적 흑자전환 국면에서 현재 낮은 PBR은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