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출 100대 기업에 속하는 부산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1000대 기업 순위도 대체로 지난해보다 하락한 데다 전국 1000대 기업 평균 매출의 40%에 그쳤다. 조선과 해양, 자동차부품업 등 부산지역 주력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황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2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분석한 ‘매출 전국 1000대 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기업체 38곳이 포함됐다. 신규 분양물량 증가로 일부 건설업체는 약진했지만, 지역 경제 성장 동력인 제조업은 부진했다.

부산 기업 38개社 중 28곳, 매출 순위 떨어졌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체 수는 38곳으로 2016년과 비교해 1개사가 줄었고, 순위도 28곳이 하락했다. 부산지역 업체 중 여전히 매출 1위를 차지한 르노삼성자동차는 2016년 전국 순위 60위에서 63위로 떨어졌다. 부산은행도 133위에서 147위로, 한진중공업은 173위에서 206위로 주저앉았다.

순위가 오른 업체는 10개사다. 대한제강(305위)과 화승인더스트리(356위)를 제외하면 모두 500위권 밖이다. 디섹, 아이피케이, 태웅, 화승, 한성기업, 파라다이스글로벌 등 6개 기업은 아예 1000대 기업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엘시티PFV, 경동건설, 김해센텀2차PFV, 에스엠상선, 한국특수형강 등 5개사는 10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38개사) 총매출은 32조9968억원이다.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1.5%에 불과한 수치다. 매출 순위 1000대 기업 가운데 734개사가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90개사도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