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관련주는 올해 대표적인 낙폭 과대주로 꼽힌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 투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이슈까지 투자심리를 짓눌러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상장 종목 중 의료기기 관련 종목을 추려 만든 건강관리장비와 용품 지수는 연초 대비 21.7% 떨어졌다.

'낙폭과대' 의료기기株, 뜰채로 건져볼까
하지만 의료기기 업종에서도 기초체력이 탄탄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높은 기업이 여럿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민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텀 피싱(저가를 노려 투자하는 기법): 의료기기 중소형주’ 보고서를 통해 “단기 낙폭 과대주의 저점 매수를 고려한다면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는 의료기기 관련주”라고 주장했다.

의료영상기기 전문업체 뷰웍스를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피사체를 통과한 엑스레이의 빛 신호를 전자신호로 변환해주는 영상 솔루션 개발사다. 지난해 매출 1235억원 중 763억원(61%)이 수출에서 나왔다.

뷰웍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700원(1.90%) 떨어진 3만6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25일 4만8050원에서 7월2일 2만8600원까지 상반기 중 큰 조정을 받았다. 헬스케어주 투자심리 악화에 업계의 단가 인하 경쟁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당순이익/주가)은 16배로 과거 5년 평균(24배)에 비해 33%가량 낮다. 이 연구원은 “업계의 치킨게임이 끝나는 분위기라 지난 3분기엔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내년은 경쟁 영향에서 벗어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의 투자 매력 역시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임플란트 자기 부담금 축소 정책의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기도 하다. 이날 200원(0.40%) 떨어진 4만97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15.9% 하락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상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3분기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어 주가도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