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한국철학인문문화연구소가 올해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의 탄생 600주년을 맞아 특별 강연회를 마련했다. ‘매죽헌 성삼문 선생 탄신 600주년 기념 특별 강연회’가 14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성삼문 탄생 600주년…삶과 업적 조명한다
집현전 학사였던 성삼문(1418∼1456)은 고려사 편찬과 한글 창제 등 세종대왕 업적에 크게 기여했다. 안평대군으로부터 그의 학문과 인품을 전해 들은 세종대왕이 직접 집현전 학사로 발탁했다. 요동을 오가며 신숙주 박팽년 이개 등과 함께 한자 음을 정리한 ‘동국정운’을 편찬하기도 했다. 목숨을 바쳐 단종 복위 운동을 주도한 사육신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453년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왕위에 오르자 이듬해 단종 복위를 계획하다 발각돼 능지처참을 당했다. 이후 숙종 때 신원(伸寃: 억울하게 입은 죄를 풀어줌)되고 영조 때 이조판서에 추증(追贈: 사후에 관료의 직급을 높이는 일)됐다. 저서로 ‘매죽헌집’이 있다.

이번 특별 강연회에서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성삼문 선생과 민족정기’를, 한국철학인문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일범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는 ‘매죽헌 선생의 도학정신’을 주제로 강단에 오른다. 도학(道學)과 절의(節義)를 기반으로 한 선비 정신을 돌아보고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짚어볼 예정이다. 축사는 이용태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과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이 맡았다.

김 명예교수는 “성삼문 선생은 자신을 희생해 대의를 지키고 충절의 표상이 됐다”며 “인륜의 도가 끊어지고 정기가 흩어져 파편화하고 있는 오늘, 탄생 600주년 강연회가 선생이 보여준 민족정기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