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낙관론 사라지자 아시아주가 또 일제 하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가 제기됐다가 희미해지면서 5일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가 다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5% 하락한 수준에 장을 마쳤다.

오후 3시 현재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54%, 0.41%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6%, 선전종합지수는 0.84% 각각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2.34%로 하락 폭이 더 크다.

대만 자취안(加權)지수는 0.17% 하락으로 거래가 마감됐고 호주 S&P/ASX 200 지수는 0.5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장관들에게 합의안 작성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2일 아시아 증시는 주가지수 급등으로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며 양국 정상이 내달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합의를 이루더라도 무역 전쟁이 종결될 만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비관적 관측이 확산하면서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 주석이 이날 한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개방 정책' 기조를 강조했으나 시장에 별다른 안도감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49년 만의 최저치를 유지하고 시간당 평균임금도 9년 반 만의 최고 증가율을 보이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유지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진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57% 낮은 달러당 6.8976위안에 고시했으나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절하돼 6.9121위안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달러도 1호주달러당 0.7190달러로 0.04%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우리는 미·중 무역갈등이 나아지기 전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식시장이 투자, 심리, 물가상승률,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역갈등 고조 리스크를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