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LG화학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며 향후 배터리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이도연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한 6024억원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석유화학은 추정치를 하회한 반면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소재는 크게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2% 감소하고 추정치도 9% 하회했다"며 "공급증가, 수요약세 그리고 고유가 삼중고로 4분기에도 감익추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배터리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12% 개선됐으며 영업마진이 4.9%로 전분기대비 3.1%포인트 확대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배터리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LG화학은 기존 및 신규 고객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증가로 기존 계획인 2020년까지 90GWh 생산능력에서 추가 10~20%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터리 매출액 가이던스(전망치)로 올해 4분기 1조원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1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악화된 석유화학 시황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 하향한다"며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배터리 부문 실적을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은 4% 상향하고, 석유화학 실적 둔화보단 급격하게 성장하는 배터리 가치에 주목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