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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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도하지만 상승 모멘텀이 없어,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6일 오후 2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4포인트(1.52%) 내린 2031.9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0.16%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후 들어서는 2008.8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2% 이상 급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의 급등에도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과 알파벳이 실적 호조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매출액은 부진하다는 평가와 가이던스 하향 조정 등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7.4%, 3.95% 급락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또다시 급락하고 있다"며 "이젠 반등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무색하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이미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하 연구원은 "다른 국가의 증시가 오를 때는 못 따라가고, 떨어질 때는 함께 또는 더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국내 증시가 더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주가매출비율(PSR)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이제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이 맞지만, 지금처럼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상승 리스크’보다는 ‘하락 리스크’가 더 부각되기 쉬운 환경"이라며 "섣부른 ‘저가매수’는 지양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