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대만 가권지수도 장중 3∼5%대 폭락
美증시 '쇼크'에 中증시 3%대 폭락 개장…위안화 가치도 하락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 속에서 중국 증시 주요 지수도 11일 폭락세로 출발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9시 57분(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2.63% 급락한 2,654.11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04% 폭락했다가 다소 낙폭을 줄여나가는 중이다.

같은 시각, 선전성분지수와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도 각각 2.98%, 3.25% 폭락했다.

중국 본토 밖의 중화권 증시 역시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3.35% 밀려났고 대만 가권지수는 5.22%나 주저앉았다.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하방 우려라는 기존 악재가 여전히 중화권 증시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기존 예상을 넘는 경기 호조세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미국 채권 금리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장중 3.24%까지 치솟았다.

2년물 국채는 2008년 이후로 최고치를 찍었다.

미중 금리 격차 축소는 최근의 위안화 가치 급락 현상과 맞물려 대규모 외국 자본의 이탈 현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에는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도 추가 급등 양상을 보이며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보는 달러 당 7위안선에 더욱 근접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오전 10시 2분(현지시간)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0.16% 급등한 6.935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장중 위안/달러 환율은 6.9406까지 치솟아 위안화가 불안 양상을 보인 지난달 15일 고점(6.9587)선을 위협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6.9098로 고시했다.

이날 고시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은 작년 3월 15일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