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2016년 4월 출시한 ‘삼성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시리즈가 출시 2년6개월 만에 수탁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TDF는 자산운용사가 가입자의 연령에 맞게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주는 펀드다. 은퇴 시점에 펀드의 자산가치가 최대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2016년 3월 3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TDF 시장 규모는 이달 1조28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가 이 중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는 가입자의 예상 은퇴 연도에 따라 2015,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등 총 7개 펀드로 나뉜다. 7개 펀드의 수탁액 규모는 올 1월 3000억원, 3월 4000억원을 돌파하더니 지난 2일 기준 5008억원으로 늘어났다. 7개 펀드 중 주식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2045 펀드는 설정 이후 21.14%, 최근 1년간 5.08%의 수익을 냈다.

회사 측은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데 운용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 한국형TDF는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의 13개 펀드에 분산투자한다. 미국, 유럽, 신흥국 등 70여 개국 1200여 개의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변동성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 49%, 유럽 31%, 아시아 15% 등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국내 주식은 전 세계 시가총액 대비 비중(1~2% 내외)대로만 편입하고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