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2일 눈높이를 크게 낮춰도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내년 이익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진우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는 없었지만 쇼크도 없었다"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82.7%가 실적 발표를 완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시장 기대치를 1.6%와 6.4% 밑돌았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부진하지만 낮아진 눈높이에 올 1분기보다는 충격이 덜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기업 실적성장의 고점 우려를 자극했다는 점은 부담으로 봤다. 지난 2분기 유가증권시장 제조업의 순이익률은 약 6.2%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3분기 7% 이후 하락세란 것이다. 여기에 매출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익률과 매출이 동시에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기업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올해의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150조원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치와 실제치의 3년 평균 오차를 적용하면 146조원을 추정된다"고 했다. 이 경우 이익 성장률은 시장 기대치인 6.3%에서 3.7%로 둔화된다. 또 현재의 감익 추세를 적용하면 내년 이익은 역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감익 추세 속에도 성장하는 기업 관심…파라다이스 등"
그는 "비관은 이르다"며 "그러나 좀 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관심권에 둘 만하다"고 말했다.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30% 낮춰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파라다이스 현대위아 대한항공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등을 꼽았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 기업인 더블유게임즈 CJ헬로 실리콘웍스 카카오M 잇츠한불 등에도 관심을 주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