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0일 신흥국 증시의 여건이 개선되려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미국의 온건한 통화정책, 달러가치의 하락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확산 및 미 통화긴축에 따른 장기 시장금리 상승, 달러가치 상승 등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는 상태다. 여기에 미국과 터키의 정치적 불협화음으로 터키 통화불안마저 대두됐다.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증시 여건 개선의 선결조건은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이라며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만 해도 신흥국 금융시장의 안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오는 22~23일 중국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의 초청으로 데이비드 말파슨 미 재무부 국제담당차관과 3개월만에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양국 담당자의 직급이 낮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향후 협상 일정만 합의해도 의의는 충분하다고 봤다.

또 금리인상 기조를 표방하고 있는 미 중앙은행의 태도가 온건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 오는 24일 예정된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온건한 금리정책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이 팀장은 "달러가치의 상승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유로존 경제성장에 의한 유로화 가치 상승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유로존 경제의 성장세 확대를 예단하기는 시기상조나, 내수와 수출이 동반 회복될 가능성이 일부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신흥국 증시 개선, 미중 무역협상·달러가치 하락 필요"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