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연대기금’ 출연을 약정했다고 3일 밝혔다. KB증권은 올해 8억원 등 2020년까지 3년간 기금을 출연한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왼쪽부터),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이동열 사무금융노조 KB증권지부장이 조인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KB증권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장기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됐다.피치는 KB증권이 그룹의 목표인 투자은행(IB) 및 자본시장 부문 강화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과 시너지 및 공동투자를 투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모회사인 KB금융지주가 필요 시 KB증권을 지원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KB증권 측은 이번 국제 신용등급 결정과 관련해 지난해 2016년 KB금융그룹 편입된 후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개선된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앞서 KB증권은 이달 초 S&P로부터 국제신용등급 'A-' 등급을 획득했으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존 'AA'에서 한단계 상향 조정된 'AA+' 등급을 받았다.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기업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대외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금융그룹 소속 증권사들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5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지주와 계열 증권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증권사들의 순이익과 그룹 내 기여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위탁매매 수입이 늘고, 투자은행(IB)부문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순이익 증가율 1위는 신한금투금융지주 소속 증권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18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9% 늘었다. 2016년 순이익(115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그룹 내 비중도 지난해 7.26%에서 10.20%로 증가했다. 2년 전(4.16%)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커졌다. 하나금융투자(83.5%·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와 KB증권(67.9%)도 이익이 크게 늘었다.그룹 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꼽혔다. 아직 농협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NH투자증권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어 30% 이상의 순이익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7% 늘었다.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7.18%에서 8.16%로 증가했다. KB증권이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8%로 지난해 8.20%에서 소폭 감소했다. 증권의 순이익은 늘었지만 은행이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여도는 줄었다.◆위탁매매·IB 동반 성장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이 증권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조6210억원이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570억원)보다 72.5% 급증했다.새로운 수익원으로 꼽히는 IB부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인수금융 등 전통적 IB부문뿐 아니라 국내 부동산(나인원 한남) 브리지론(임시 자금대출)과 해외 부동산(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빌딩)을 재판매하는 등 부동산 금융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신한금융투자는 판교 알파돔시티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 신한알파리츠를 주관하는 등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 사업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인 토스와 협업해 50만 명 이상의 새 고객을 모집했고, 직접 운용하는 헤지펀드를 강화해 운용잔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신규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가 뚜렷해지면 증권업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내수경기 위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추세로 최근 위탁매매 수익,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물량, 상품운용수익 등이 감소하고 있다”며 “대체투자, IB 등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KB증권에서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에 있는 투자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금융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를 이용해 3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자체 조사를 통해 포착했다.KB증권 측은 이를 금융당국에 신고했으며 금융감독원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KB증권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이달 중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을 적발했다"며 "즉시 금융당국에 신고했으며 해당 피해 고객들에게는 계좌 원상복구 등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금감원은 최근 KB증권을 방문해 조사를 마쳤다. 현재 법률 검토를 진행 중으로 추가 조사가 끝나면 KB증권에 검사의견서를 교부할 예정이다. 이어 KB증권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안을 작성해 제재심의안을 제출한다.금감원 IT핀테크전략국 금융투자검사팀 관계자는 "법률상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 파악 중에 있다"며 "KB증권의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사고에 이어 이번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증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직원 개인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증권사 내부의 관리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신속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