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7일 아시아나항공의 SK그룹 피인수합병(M&A)설과 관련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강성진 연구원은 "국내 언론이 이날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KB증권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의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상황이 긴급하지는 않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년간 연평균 5872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 같은 기간 설비투자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다만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한 상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 또한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라며 "지난 6월 해외영구채 발행이 연기되긴 했지만 금호사옥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여력 등을 고려하면 올해 차입금 상환은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경영진 관련 잡음이 불거지고는 있으나 매각이 불가피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이른바 '기내식 대란' 및 기내식 업체 선정 관련 잡은에 대한 직원들의 내부고발 등에 따른 추후 경과를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권을 내놓을 상황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매물화 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피인수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피인수에 따른 신용도 개선으로 이자비용이 절감되면 주가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2015년 초에도 주가는 급등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