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6일 지주사에 대해 공정거래법 규제 우려의 해소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SK를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이 증권사 오진원 연구원은 "대형 지주회사 6사(삼성물산, SK, LG, CJ, 한화, 두산) 합산 지난 3개월 간 수급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높은 강도의 순매도를 나타냈다"며 "이는 신정부 출범 이후 지주회사 및 기업집단 관련 규제 강화 우려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6일 이런 규제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방안’ 2차 공개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 발제의 주 내용을 살펴보면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개편 방안, 해외 계열사 공시 강화, 사익 편취 규제 적용 대상의 확대, 기존 순환출자 규제 개편,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제도 개편,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규제, 지주회사 제도 개편 등을 담고 있다.

오 연구원은 "이번 토론회 주제 중에서 기존 지주회사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주회사 제도 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자(손자)회사 의무 지분율 상향은 우려 대비 합리적인 방안이 거론됐다"며 "지분율 상향을 위한 충분한 유예기간을 부여하거나, 혹은 신규 지주회사만 지분율 상향을 적용하고 기존 지주회사에게는 세법상 익금불산입 조정을 통한 지분 상향 유도 의견이 대두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주회사의 배당외수익에 대한 공시 및 견제 강화 또한 언급됐으나 SK 등 주요 지주회사의 경우 자체사업과 배당수익의 기여도가 단연 높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달 중 공정위는 개편안을 마무리짓고 하반기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증권사는 SK를 지주회사 최선호주로 지속 제시했다. 현재 논의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 우려는 7월을 정점으로 불확실성 해소가 예상되는 한편 2분기 실트론 및 SK E&S의 호실적을 전망하며 지난 12일 AMPAC 인수를 통해 바이오 계열사의 중장기 순자산가치(NAV) 상승 여력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해서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