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급락은 ELS 투자 기회"
ELS 담는 펀드 신규 가입때도 기대수익률 더 높아져
◆상환 가능성 높아진 ELS
ELS는 통상 계약 이후 3년이 지난 만기 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 구간(녹인 구간, 판매 시점 대비 40~60% 이하)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지수가 투자 시점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작을수록 수익을 낼 확률이 커진다.
시장 전문가들이 지수가 크게 떨어졌을 때 ELS 투자를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지수 조정으로 ELS를 조기 상환받을 수 있는 지수 수준과 손실 진입 기준치가 함께 낮아졌다”며 “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줄어든 만큼 신규 ELS 투자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기존 ELS 투자자들도 ELS 녹인을 걱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ELS 기초자산으로 주로 활용되는 7개 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10~22% 정도 떨어졌다”며 “녹인을 우려할 만한 40% 수준의 낙폭까진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ELS펀드 기대수익률
여러 ELS를 담는 ELS펀드의 기대수익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ELS펀드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지수 수준과 개별 ELS에서 나오는 이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한 번 가입하면 만기 상환 시까지 투자 조건이 달라지지 않는 ELS와 달리 ELS펀드는 ELS에 투자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기가 제각각인 다수의 ELS를 한꺼번에 담고 이들의 평가 가격을 펀드 기준가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지수가 1년 뒤에도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ELS펀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통상 연 6% 안팎이다.
최근 홍콩H지수의 단기 급락으로 펀드 기준가가 떨어지면서 지금 ELS펀드에 가입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목표 수익률은 더 높아졌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 ELS인덱스’ 펀드에 지금 가입하면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1년 뒤에도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 8.83%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두 지수 모두 10% 이상 오른다면 연 9.91%, 두 지수가 모두 10% 이상 내려도 연 5.51%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다.
ELS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펀드에 담은 ELS는 홍콩증시 급락 전에 담은 것이기 때문에 개별 ELS의 투자 조건은 동일하다”며 “하지만 홍콩H지수가 급락해 ELS펀드 기준가가 떨어지면서 같은 조건에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출시된 ELS펀드는 두 가지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 ELS인덱스’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ELS지수연계솔루션’이다. 삼성운용 상품은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을 기초로 하는 ELS를 담고, 한투운용 상품은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중 2개 지수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를 담는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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