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9일 LG전자의 주가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영역으로 조정됐다고 판단,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11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모바일 사업부의 적자폭이 전년동기 및 전분가보다 확대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77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6.1% 늘어난 수치다.

고 연구원은 "LG전자의 신제품 'G7 ThinQ'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수요는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 늘어난 1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8413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TV사업부와 가전 사업부가 높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OPM)을 보이며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사업부는 전년동기 및 전분기보다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계절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다는 점, 지난해 3분기 당시와 같은 일회성 비용 지출이 없다는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LG전자가 단기 모멘텀은 부재하지만 주가가 밸류에이션 밴드의 하단에 근접, 중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LG전자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31.8%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를 25.4%포인트 밑돌았다. 이는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되는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 및 올 1분기 이후 실적 고점(Peak-Out) 우려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다만 주가는 12개월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 순자산) 0.8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 수준에 근접했다"며 "LG전자의 PBR이 0.8배를 밑돈 시점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하반기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와 다른 점은 가전부분과 TV부분 사업 체질이 강화돼 모바일의 부진에도 불구, 자기자본이익률(ROE) 달라졌다는 점"이라며 "단기 모멘텀 부재에도 주가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매년 강해지고 있는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