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영향으로 6일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9% 하락한 4만4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액면분할을 거쳐 지난 5월4일 거래를 재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실적 실망에 2%대 주가 하락… 액면분할 후 최저
삼성전자는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천17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고 기관도 1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개인은 2천2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4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4조670억원)보다 5.2% 늘어난 것이지만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전 분기(15조6천420억원)보다는 5.4% 준 수준이다.

특히 7분기 만에 처음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증권사 21곳이 제시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컨센서스)인 15조2천704억원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도 58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61조10억원)보다 4.9% 줄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4.2% 감소한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5천500원으로 내리면서 "영업이익보다 매출 부진이 더 큰 우려 사항"이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충당금 등 일회성 손실 반영으로 예상치를 하회한 것일 수 있으나 매출 부진은 수요 둔화 또는 제품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송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3분기에는 다시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가가 추가로 더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천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IT·모바일(IM)과 반도체 낸드 부문의 불확실성이 있으나 D램 업황이 견조하고 무역분쟁 이슈에도 D램 공급사 주가가 유지되고 있어 투자심리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나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7조1천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이익 증가를 고려하면 최근 조정 국면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종전대로 '매수'와 7만원을 제시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과 무역분쟁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11% 하락했지만 우려 요인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3분기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7만6천원을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