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5일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고정우 연구원은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계속 훼손됐기 때문에 2분기 영업적자를 추정한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단기적으로 수율 이슈, 투자 노이즈 등은 다소 부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과 사업 확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구조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매출액 5조5000억원, 영업적자 25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고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하고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으며 중소형 OLED 비용이 가중되며 전사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17%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이 견고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당분간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반기 주가 부진을 이끌었던 LCD사업 비관론을 비롯한 우려들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고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시장대비 무려 33%포인트 언더퍼폼 했는데, LCD산업에 대한 비관론만큼이나 실제 회사의 LCD 실적이 부진했다"며 "중소형 OLED 실적 역시 수율 이슈, 스마트폰 성장 둔화, 고정비 부담 가중 등 내외부적 요인들이 겹쳐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LCD 실적에 대한 우려는 약화되기 어렵고 중소형 OLED 실적 역시 개선이 힘들다"며 "상기 우려 요인들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현재의 주가는 LG디스플레이가 겪을 수 있는 가장 부정적인 상황과 시나리오를 모두 경험, 혹은 반영했다고 판단하고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펀더멘털 개선 및 주가 반등시기를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적으로 회사가 국내외 투자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 변동성 축소가 전제돼야 투자 매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