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일 코스피가 7~8월 가격 조정 보다는 기술적 반등과 경계 매물로 기간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태동 연구원은 "공포의 본질은 경기 침체와 달러 이탈 우려"라며 "우려에 대한 세 가지 변수는 비용견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원유 시장,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상승에 따른 긴축 가속화 우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한국 경제와 주식 시장은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부근에 근접하고 있다. 그는 "현재 기업 상황이 훨씬 양호함에도 과거 코스피 강력한 지지선에 근접하고 있다"며 "세 가지 우려 때문에 경기침체 상황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7~8월을 고점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오 연구원은 "원유 시장의 비용견인 인플레이션은 미국도 원하지 않고 있고, 미국은 원유 순수입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석유류의 무역적자가 커진다"며 "유가의 전년대비 상승률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7~8월을 고점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7월 중 중국 수입품 총 5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있지만, 2000억 달러 수입품(소비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극단적 선택보다는 외국인 기업의 투자 규제 등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7~8월 주식시장은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오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이미 경기침체 상황을 선반영하며 하락했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냉정하게 접근할 때"라며 "하반기 전체적으로 지금 주가는 낮은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