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 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 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50원(2.40%) 내린 4만68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들어 급격한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달 말일 종가 기준 5만700원이었던 주가는 7% 이상 하락해 4만6000원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LCD와 갤럭시S9 부진이 이끈 실적 논란…"우려보단 양호할 전망"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액정표시장치(LCD) 적자전환과 삼성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을 주가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할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모바일 부문 실적부진에 따른 2분기 실적전망이 하향되고 미중 무역분쟁, 중국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 등의 우려로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며 "갤럭시S9 판매부진에 따른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한 2조5000억원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5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근 나온 1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다소 양호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모바일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강세가 낸드 재고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 1분기보다 3.3% 줄어든 15조128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운호 연구원은 "반도체와 가전 사업부를 제외한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고 특히 디스플레이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사업부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85.7% 감소한 5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고 플렉서블 OLED 영업이익률은 물량 감소 영향으로 1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 다시 사상최대 실적…저평가 매력"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우려에도 불구,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더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본격화로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견인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출하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북미로의 하반기 신모델용 OLED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이 갤럭시노트9 출시를 통해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을 다소 상쇄, 2분기보다 악화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유지하면서 부품 사업에서 추가 수익성 개선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좋고 OLED 사업 역시 회복 국면에 있어 당분간 실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주가가 저평가돼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판단, 매수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는 D램과 낸드 '비트그로스'(bit growth·메모리 용량을 1비트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가 증가하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형 아이폰 생산 본격화의 영향과 중국 스마트 폰 업체들의 경성(Rigid) OLED 패널 수요증가가 맞물리며 디스플레이 부문의 OLED 라인 가동률이 상반기 40%에서 8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최대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7월부터 상승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회사의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여서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에 따른 뚜렷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