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V자 회복, 분기배당,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해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2분기 실적 부진을 고려해 기존 6만6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NAND 가격 하락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4.5%, 4.9% 하향한 58.4조원과 14.9조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300만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S9/S9+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를 23% 하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M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를 9.5% 하향했다. 낸드의 경우 전기보다 혼합 평균단가(Blended ASP)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서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TLC 웨이퍼 가격이 128Gb/256Gb제품이 전기대비 11∼18% 하락하면서 기존 예상치 대비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다만 D램 가격 상승과 최근 원화 약세로 인해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를 1.6% 하회하는 12.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A3의 가동률이 여전히 50%를 하회하면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전망치 조정은 동사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부진이 예상된 스마트폰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큰 그림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에서 유발된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이 신규 아이폰 부품 발주 임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하반기 신모델 중 OLED 전체 주문량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OLED 모델이 완제품 기준으로 4000만대 이상 생산될 경우 모듈 부문 가동률은 탄력적으로 개선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 개선의 가시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낸드 TLC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이어 2019년 상반기 내에 삼성전자의 초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폴더블 OLED 제품이 어떤 형태로든 공개될 것이라는 점에서 플렉서블 OLED에 대한 시장 잠재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