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3일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7~8월에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상용 연구원은 "미국은 고용지표의 호조로 올해 말까지 2.5%(3회 추가인상)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물가지수, 고용지표의 부진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율의 둔화를 걱정하고 있다"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1.5%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올 2분기에는 한국은행의 목표치(2%)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4월 1.6%)는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제품을 제외한 4월 근원물가지수(4월 1.4%)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는 "향후 소비자물가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전기수도가스 부분과 서비스부분에서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점차 1%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저임금 상승효과로 영화관람료가 오르는 등 서비스 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고, 전년 대비 급등한 국제유가로 한국전력의 원료가격이 증가, 전기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는 고용지표의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4월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는 12만3000명 증가하면서 2월 이후 3개월째 10만명 대의 증가를 보이는 등 부진한 고용지표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추세이고, 제조업 취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의 3조9000억원 규모 추가경정 예산편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향후 일자리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작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1조2000억원의 추경 편성한 결과가 현 상태라면 하반기 고용지표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조한 고용지표와 가계 소비의 약세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3%)에 도달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인 7월이나 8월에 기준금리를 1회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