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ASCO를 반등의 기회로"
제약바이오 섹터는 1분기까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과 코스피 200 특례상장과 같은 이벤트로 코스피 지수 대비 크게 아웃퍼폼했다. 그러나 4월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4월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14,571에서 12,413으로 약 14.8% 급락했다.
이 증권사 선민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는 실적과 무관한 종목이 많거나 전통 제약사의 경우 실적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발표 시즌에는 다소 조정받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에는 그 강도가 세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북경협주의 급부상, 4월 12일 금감원의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감리 착수 소식, 5월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 등으로 인해 센티멘털이 급격히 붕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최대 적은 불확실성"이라며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들에 대한 회계감리 이슈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도 모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시장은 불안한 상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가 최악의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일단 결론이 나게되면 그건 그 기업의 이슈로 귀결되며 10개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몰라 불안해 하던 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해소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제약바이오 섹터는 이제 6월 ASCO 학회 개최를 시작으로 R&D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는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ASCO는 6월 1~5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연간 약 4만명 정도가 참여하는 대규모 학회로 이번 학회에서도 국내 기업과 관련된 포스터가 다수 발표된다.
선 연구원은 "올해 ASCO 포스터 발표를 통해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을 꼽을 수 있다"며 "한미약품은 스펙트럼사에 기술이전한 포지오티닙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임상 2상의 결과를,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이전해 온 YH25448의 임상 1상 결과를 각각 발표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ASCO에서는 발표하지 않지만, 로슈사의 면역관문억제제 티센트릭과 하이루킨의 병용투여 임상 시험 계획을 공시한 제넥신도 올해에는 임상결과보다는 연이은 병용투여 임상시험 시작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