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다우·S&P·나스닥)가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들 지수는 장중 국제유가의 상승에 힘입어 크게 올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이란 핵 협정(JCPOA) 관련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히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유가도 반락했다.

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9% 상승한 24,357.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0.35%와 0.77% 소폭 올랐다.

시장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파기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오름세와 금리 동향, 미·중 간 무역 협상 진행 추이 등을 주시했다.

이날 주가는 특히 유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 수정 기한으로 못 박은 12일이 다가오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타자 에너지 주를 중심으로 주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이 핵 협정에서 탈퇴 수 있다는 전망에 WTI는 이날 70.73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뉴욕증시도 이 같은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을 위주로 일제히 상승, 장중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날(8일) 이란 핵 협정 관련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 유가가 반락했다.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탓에 시간 외 거래에서 배럴당 70달러 선 아래로 재차 밀려나기도 했다.

에너지 관련주(株)들도 상승 폭을 반납, 일제히 주요 지수가 오름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가장 큰 폭 오른 가운데 에너지 업종이 0.18% 올랐다. 금융주는 0.68% 올랐고, 필수 소비재 관련 업종은 0.63%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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