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JCPOA) 관련 결정을 주시하는 가운데 올랐다.

주가는 장중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큰 폭 올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일 이란 핵 협정 관련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혀 유가가 반락하자 상승 폭을 줄였다.

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81포인트(0.39%) 상승한 24,357.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21포인트(0.35%) 오른 2,672.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60포인트(0.77%) 상승한 7,265.2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파기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오름세와 금리 동향, 미·중간 무역 협상 진행 추이 등을 주시했다.

이날 주가는 유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 수정 기한으로 못 박은 12일이 다가오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타며 에너지 주를 중심으로 주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이 핵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란 전망으로 WTI는 이날 정규장을 70.73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도 에너지 관련 주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날(8일) 이란 핵 협정 관련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유가가 반락했다.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70달러 선 아래로 재차 밀려나기도 했다.

이에따라 에너지 관련 주가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주요 지수도 일제히 오름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 반전키도 했다.

지난주 후반 증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애플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강세는 이날도 유지됐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187.6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애플 주가는 이날 0.7% 오른 184.75달러에 마감했다.

애플의 선전에 힘입어 기술주는 이날 0.79% 오르면서 전 분야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미국과 중국 간 협상 등 무역 갈등도 시장의 여전한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대표는 지난주 무역정책 관련 협상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합의를 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오는 2020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2천억 달러 줄이고, 첨단 제조업에 대한 지원 정부도 축소하는 등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과 미국 양국은 협상이 우호적이었으며, 앞으로도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밝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또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NAFTA) 협
상의 하나로 멕시코 자동차업계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스타벅스가 네슬레와 자사 상품 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71억 달러가량을 받기로 한 영향으로 장ㅈ우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날 0.4%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이날은 유가 상승 등으로 오름세를 탄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가장 큰 폭 오른 가운데, 에너지 주는 0.18% 올랐다.

금융주는 0.68% 올랐고, 필수 소비재 관련 업종은 0.63%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108.08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의 긍정적인 경기 평가 등 매파적인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우 경기 부양적이다"라며 "실업률이 낮고, 물가가 사실상 목표 수준에 있을 때 경기부양책이 적당하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결정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어 웰쓰의 마크 매트릭스 수석 전략가는 "이란 협상이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을 파기한다면 원유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것 말고도 여름 운전 시즌에 접어드는 데다 에너지 섹터는 너무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반등을 준비 중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동인이 없어 지정학적 위험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며 "시장의 주가 평가가 적당하다고 보지만, 향후 변동성이 더 커질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4% 하락한 14.7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