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30일 녹십자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2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녹십자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우려했던 것과 달리 무난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지난해와 유사하게 R&D 비용은 분기별로 확대 집행돼 실적에 대한 눈높이 상향은 무리지만 혈액제제 단가인상 효과로 수익성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7% 늘어난 2940억원, 14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의 1분기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를 2% 내외로 밑돌았으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7% 밑돌았는데, 녹십자엠에스의 진단키트 매출 부진, 녹십자랩셀의 R&D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 연결 및 별도 순이익 호조는 유바이로직스, 케어랩스 등 투자유가증권 시가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녹십자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2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287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혈액제제와 수출사업부 매출 신장률을 5~6% 가량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 2분기 가다실 품목 도입 효과가 컸던 국내 백신제제의 매출신장은 어려워 보인다"며 "R&D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로 높아보이지만 녹십자셀(지분율 25%), 녹십자랩셀(지분율 39%), 녹십자엠에스(지분율 42%) 등 상장 주력 계열사 지분가치를 제외하면 PER은 25배로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할 경우 평가 부담이 높지 않다"며 "아이비글로불린(IVIG) 미국 품목허가와 오창 공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늦어도 3분기 중에는 완료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